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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랜드마켓] 문정지구

신성장산업 중심의 미래형 업무도시<br>KTX 수서역·법조타운 등 호재 풍부<br>3.3㎡당 2300만원 강남의 1/4

KTX 수서역 조성이 확정되면서 송파구 문정지구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도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업무도시로 개발되는 문정지구 현장. 멀리 동남권유통단지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제공=SH공사


SH공사가 지난 달 공급한 송파구 문정지구 내 3-6ㆍ7블록은 당초 공급가격이 410억원이었으나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이 170%까지 치솟아 710억원에 낙찰됐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 가까운 노른자위 땅이어서 여러 기업과 기관이 눈독을 들인 이 땅을 차지한 주인공은 송파농업협동조합. 송파농협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금액 보다 비싸게 구입하긴 했으나 문정지구의 미래 가치를 감안하면 남는 장사"라며 "개발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융센터나 유통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송파구 문정지구에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조성된 동남권유통단지가 활성화되고 있는데다, 강남보금자리지구 입주와 KTX수서역 개발 확정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문정지구 내 업무용지 매각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달 이뤄진 입찰에서 송파농협뿐 아니라 대명레저산업과 유탑건설이 용지를 매입해 각각 호텔과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 마케팅실의 한 관계자는 "KTX 수서역 개발이 확정되면서 기업들의 토지 매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강남권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부각되면서 토지 매각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지구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닐하우스가 밀집돼 있던 곳이었으나 청계천 개발에 따른 이전지로 동남권유통단지가 조성되면서 함께 개발이 추진됐다. 특히 문정지구에는 오는 2015년까지 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법조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문정지구를 미래형 업무도시로 개발하기로 하고 정보기술(IT), 바이오메디컬, 문화콘텐츠, 디자인ㆍ패션, 컨벤션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약 55만㎡ 면적의 문정지구에서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용지는 총 34필지(주차장 용지 2필지 제외)로, 업무용지가 29필지, 상업용지가 5필지다. 이중 상업용지는 이주자들에 우선 공급된다. 일반에 공급되는 업무용지 29필지 중 15필지는 이미 팔렸고 14필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은 업무용지는 면적이 다소 넓어 땅값이 비싼 편이다. 훼미리아파트와 송파대로와 인접한 1-1ㆍ2블록은 땅값이 1,200억~1,300억원대이고, 문정역과 가까운 3-1블록은 1,580억원이다. SH공사는 사전 마케팅 조사를 통해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등 공급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4개 필지로 쪼개져 있는 7블록을 한 필지로 합쳐 공급할 계획이다. 합필할 경우 땅값이 약 1,400억원선으로 높아지지만 대신 절반 가량을 오피스텔로 지을 수 있어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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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지구 내 업무용지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분양가다. 3.3㎡당 분양가는 2,300만~2,900만원. 3.3㎡ 1억원을 호가하는 삼성역이나 청담동 등 강남권 특1급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동남쪽으로 다소 치우쳐져 있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환경도 쾌적해 문정지구는 업무시설이 들어설 지역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입지조건을 지녔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KTX 수서역이 들어서면 전국적인 접근성도 갖추게 된다. 탄천도 가깝다. 무엇보다 동남권유통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동남권유통단지 내에는 NC백화점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 있고, 한화 오벨리스크와 송파 푸르지오시티 등 오피스텔도 지어지고 있어 주거 및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제2롯데월드와 가락시장 현대화 등 인근 지역 개발이 활발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강남ㆍ세곡보금자리와 장지지구, 위례신도시, 거여ㆍ마천뉴타운 개발 등으로 서울 남부권 주거벨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도 문정지구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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