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해운대구, 일자리창출사업 롤 모델 되나

부산 해운대구가 5억원의 구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해운대형 일자리사업’이 문화창출, 자립역량 강화, 수익증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창출-매출 증가-재투자’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형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캐릭터로 발굴,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를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판매할 대표상품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기획됐다.

닥인형은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종이(닥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로 만든 캐릭터를 말한다.

현재 구민 5명이 모여 해운대 설화에 나오는 달맞이 사랑이야기나 동백섬 인어이야기 속 주인공, 해운대해수욕장의 물놀이객 등을 캐릭터 모형으로 만들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상품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는 일단 판매할 캐릭터가 정해지면 전문가 검증을 거쳐 포장디자인과 가격 등을 결정한 뒤 인터넷쇼핑몰과 판매홍보단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주요 판매층은 외국인관광객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닥종이인형 사업은 기존의 단순 인력 제공에 그치는 공공사업이 아니라 구민의 자생력 확보가 가능한 생산적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판매를 통한 수익은 일자리창출 사업에 또 다시 투자해 일자리 창출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 말했다.

실제 닥인형은 지역 유통가에서 한 점당 40~50만원에 팔리는 고가 제품으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외에도 문화일자리 창출을 위한 ‘풍자연극단’과 ‘거리예술단’ 등 해운대형 일자리사업은 다양한 문화와 공연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지역맞춤 일자리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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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연극단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정부일자리 사업의 틀을 깨고 문화일자리 창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초창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7명의 주민은 전문연출가로부터 하루 4시간씩 연극지도를 받고 실력을 다진 결과, 해운대구 평생학습축제와 반송시장축제 등에서 경로효친 사상이 사라져 가는 현 세태를 풍자한 촌극 ‘인간이 그러면 안 돼’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가운데 단원 4명은 일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 현장으로 진출해 연극배우, 연극단 스텝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정인섭(42)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은 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오다 풍자연극단에 가입한 뒤 직장까지 그만두고 실력을 쌓았다.

올해 영화 ‘국제시장’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단원으로 선발되면 전문연출가의 지도와 최저임금인 시간당 5,500여 원의 수당과 교통비가 지급된다.

하루에 4시간 연습할 경우 2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풍자연극단이 1기 문화사업이라면 평범한 시민을 거리 행위 예술가로 만드는 사업인 거리예술단은 2기 문화 사업이다.

참여구민들은 해운대구 지식 문화콘텐츠 센터에서 문화기획자의 도움으로 행위 예술가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몸을 동상처럼 만들어 가만히 있다가 관심을 보이는 관광객들이 나타나면 갑자기 움직이는 ‘동상’이 된다.

해운대구는 현재 시민 행위 예술가들이 일정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인근 호텔 등과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해운대구는 올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7,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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