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총수들 올여름도 휴가없다

올 여름휴가철에도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6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이 있는 기업 총수들은 사무실을 비울 여유가 없으며 현안이 없는 총수들도 휴가 계획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전에는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총수들도 있었으나올해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현대는 당초 올 하계수련대회를 해금강 주변 해수욕장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소는 유동적이다. 정몽구 현대 회장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표준협회 하계세미나에서 강연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휴가계획이 없으며 주로 해외에서 활동중인 정몽헌 회장도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대우 김우중 회장 등 기업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해야 할 총수들은 휴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걸린 이 회장은 예년과 달리 정상업무를 볼 계획이다. 대우 김우중 회장도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전경련 하계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김종필 총리,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마음편히 쉬기는 힘들 전망이다. 金 회장은 또 대우전자 해외매각 등 그룹 내부 구조조정을 챙기는 한편 자신이공언한대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 회장은 예년처럼 자택에서 3박4일가량 가족과 휴식을 취할예정이며 손길승 SK 회장은 내달 26일 고 최종현 회장의 작고 1주기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SK측은 전망했다. 5대이하 그룹 총수들도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훈 한진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계열사 세무조사가 진행중인 상태라서 서늘한 여름을 보내야 할 입장이며 대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 김승연 회장도 쉴 계획이 없다. 여름에는 용평에서 골프나 등산을 즐겼던 김석원 쌍용양회 회장은 휴가없이 주말에 교외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며 박정구 금호 회장은 정상근무할 예정이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그룹내 구조조정을 챙기느라 휴가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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