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한은행 인수戰 달라졌다

론스타펀드, 이르면 내달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에<br>"세무조사·검찰수사 지켜보자" 국민銀·하나지주등 느긋


외한은행 인수戰 달라졌다 론스타는 급한데 인수희망사들은 '느긋'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국내 은행들이 요즘 들어 살짝 몸을 빼고 있다. 검찰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펀드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국세청이 외환은행에 세무조사를 실시하며, 여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외환은행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론스타측은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국민은행ㆍ하나금융지주 등 인수 참여를 공식 선언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며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씨티그룹은 최근 국민은행과 하나ㆍ신한금융지주 및 해외 금융기관에 매각과 관련된 비밀 유지 협약서를 발송하고 이르면 오는 3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의 검찰 수사,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여건 변화로 외환은행의 매각이 론스타측의 의도와는 달리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검찰수사나 국세청 조사와는 상관없이 외환은행 매각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양성용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외환은행의 매각은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인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검찰 수사로 인해 론스타가 매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화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측의 일방적인 매각 일정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한 고위 관계자는"외환은행 인수 방침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인수결정이 나더라도 서두를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검찰에서 론스타에 대한 세금 탈루 조사를 벌이고 있고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외환은행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작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수 희망 회사들의 느긋한 입장은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격 협상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검찰이 론스타 펀드가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매각하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지분 강제 매각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론스타 펀드가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현행법상 금융기관의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현재 50.5%에 달하는 외환은행 지분 중 10.0%를 제외한 나머지는 강제매각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금융기관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매각은 올 상반기내에 마무리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5월4일까지 외환은행의 2001~2002 사업연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매각을 앞둔 외환은행 조기 매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2/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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