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불편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지만 사실상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다저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고 코티손(항염증 치료제) 주사 치료를 했다"며 "지난 5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와 같은 부위고 상태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4일 동안 공을 던지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시카고 컵스와 원정 4연전(19~22일) 중 팀에 복귀해 캐치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에게 내려진 진단은 '견갑골(어깨뼈) 단순 염증'. 하지만 다저스의 정규시즌 일정이 29일에 끝나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안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앞서 4월28일에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염증 진단을 받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5월22일 뉴욕 메츠전에 복귀하기까지 24일이 걸렸다. 그는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왼쪽 어깨 통증 탓에 1이닝 5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2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뒤 개인 통산 최소 이닝이었다. 류현진은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팀 상황이 여유로운 다저스로서도 류현진의 복귀를 앞당길 이유가 없다. 다저스는 16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11대3으로 크게 이겼다. 86승6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다저스는 3연승에 성공하며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정규시즌에 다시 등판하지 않을 것이다. 가벼운 부상이지만 2주 만에 재활을 마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 NBC도 "정규시즌에 더 이상 등판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다저스가 우승을 확정하면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류현진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면 몇 가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시즌 내 복귀 가능성에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