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부문 대상] 은평뉴타운 I PARK

유럽풍 외관에 한옥같은 中庭 배치

▲단지 외부 길을 따라 자리잡은 생활가로형 상가. 아파트단지가 단순한 휴식의 공간을 넘어 활기찬 삶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기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은평뉴타운 I PARK의 단지 공간 배치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중정이다. 건물 사이 곳곳에 자리잡은 중정들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만나는 공간이다.

▲정영균 대표

아파트라고 하면 육면체의 단단한 몸체가 곧고 하늘을 향해 높게 치솟아 오른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은평뉴타운 아이파크에서는 그런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색다른 주거공간을 만날 수 있다. 유연한 곡선으로 'ㄱ',' ㄴ',' ㄷ' 등 다양한 외관을 그리는 주동 배치는 가운데 공간인 중정을 주민들의 공동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하는 주동 코너부의 특화된 디자인과 단위 세대별로 다양한 입면 연출은 지구 전체에 활기찬 색채를 덧입힌다.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기 보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은평뉴타운의 의미를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설계를 맡은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정영균 대표의 설명이다. 은평뉴타운 아이파크 설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중정(中庭)'이다. 한옥 같은 전통주택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중정을 현대 공동주거 디자인에 적용시킨 것. 특히 전통적인 중정의 형태가 'ㅁ'자 형의 단일화되고 폐쇄적이었던 것과 달리 은평뉴타운 아이파크는 하나의 중정에 3개 성격의 마당을 구성해 동적 영역인 길과 정적 영역인 중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다. 3개의 마당은 공공의 성격이 강한 열린 공간인 '어귀마당'과 중정 내의 거주자만을 위한 정원인 '안마당', 그리고 두마당의 완충 역할을 하는 '바깥마당'으로 계획됐다. 총15만1,600㎡에달하는 넓은 부지에 연면적 31만9,300㎡, 42개의 주동을 배치하는 계획 역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은평뉴타운 아이파크가 자리잡은 은평뉴타운 B공구는 1지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랜드마크적인 인지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북쪽 블록에서는 단지들의 이미지가 분산·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심에 2개의 타워형을 배치해 지구내 중심성을 강조했다. 남쪽 블록에서는 못자리골 생태단지를 자연축으로 중심가로를 형성해 리조트형 단지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수계와 산록의 흐름을 열어주는 틈을 활용해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주동을 배치했다. 지역의 환경을 최대한 살린 생태단지로의 설계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자연의 보존과 재생, 그리고 순응이 은평 아이파크의 생태 설계 컨셉이다. 진관근린공원 녹지의 흐름이 단지내로 이어지도록 숲 체계를 조성해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창릉천과 생태습지를 연결하고 실개천을 복원해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확보했다.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경사지붕과 낮은 층고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변을 따라 특화된 테라스 하우스 및 3면개방형 주동의 적용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조망·체험할 수 있는 설계다. 재료 역시 점포벽돌, 목재난간 등과 같은 친환경 재료를 적용해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입면디자인을 구성했다.
<인터뷰> 설계자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아름다운 삶·꿈 영위할 수 있는 공간 창조" "사람과 도시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뤄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삶과 꿈을 만들어가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대표의 말에는 자신이 설계한 '은평뉴타운 아이파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주거 공간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정 대표는 "은평뉴타운 아이파크 역시 새로운 건축 실험을 많이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수있도록 단지별 중정을 구성하고 생활가로에는 근린생활 시설을 도입하는 등 기존 공동주택 단지에서 볼 수 없는 시도를 많이 했다"며 "생태중심의 배치로 친환경적 도심형 리조트를 만들겠다는 은평뉴타운의 취지 역시 제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의 대상을 2006년 제주노형 뜨란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한 정 대표는 희림의 경쟁력으로 '주택설계 1~3본부'라는 주거 디자인 특화부서를 꼽았다. 그는 "주거 디자인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주택본부는 의식주의 공간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삶,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한다는 신념을 가졌다"고말했다. " 희림의 전 임직원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으며, 발주처인 SH공사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정 대표는 "고객의 니즈 분석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는말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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