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기업 올 해외 M&A 684억弗 사상 최고

엔화 강세 속 해외 기업 인수해 이머징마켓 공략 나서 일본 기업들이 엔화 강세에 힘입어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집어 삼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ㆍ합병(M&A) 규모가 684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올해 성사된 M&A 중 가장 덩치가 큰 거래는 약 1조엔이 투입된 다케다제약의 나이코메드 인수다. 나이코메드는 스위스의 약품 제조 업체로 특히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다. 다케다제약의 하세가와 야스치카 회장은 “수요가 많은 신흥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후지필름은 미국 의료장비 업체인 소노사이트를 9억9,5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최근 합의했고 소니와 도시바 역시 올해 M&A에 각각 1,000억엔 이상을 쏟아 부었다. 제조업 외에 금융ㆍ상품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키오 마린 홀딩스는 미국의 보험 업체인 델피 파이낸셜 인수를 선언했으며 미츠비시는 4,200억엔을 투자해 칠레 구리광산 채굴권을 따냈다. 일본이 해외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인구 노령화 등으로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엔화가 기록적 강세를 나타내면서 M&A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기업에 주로 관심을 드러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아시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달러 강세를 바탕으로 M&A 시장에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2,051억달러를 퍼부었다. 유럽은 재정위기 속에 투자 심리가 위축돼 전체 투자 규모가 같은 기간 22% 줄어든 1,601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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