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저 깊은 바다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를 271명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지만 일부 포털과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온갖 악플이 날뛰며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고 있다.
18일 온라인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이후 실종자와 관련된 악성글과 댓글(악플)은 다음의 아고라에서 확인한 것만 150여건을 넘어섰다.
실종자와 그 가족에 대한 우려와 기원, 배려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온통 조롱과 험담으로 가득차 있을 뿐이었다. “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은 그나마 애교 수준. 학생으로 보이는 한 악플러는 “단원대 확인해 보니 자사고, 과고, 외고 아니네요… 어차리 살아봤자 평범한 월급쟁이나 하회하층민 됐을 것을… 몇달동안 수색한답시고 혈세를 낭비하느니 깔끔하게 전원 사망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 ‘훈훈한 기사입니다… 요즘 사건이 안 일어나서 우울했는데 말이죠“ “부디 지옥에서 행복하길”이라는 댓글도 남겨져 있었다.
자신을 공중보건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박봉에 근무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이런 귀찮은 일까지 터져 죽을 맛”이라고 하는가 하면 심지어 실종된 안산 단원고 여학생을 향한 차마 입에 담지 못한 노골적인 성폭력성 발언까지 등장했다.
악플이 판치자 보다 못한 네티즌들이 나섰다.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는 ‘이런 악플러를 그냥 놔둘 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 청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원을 주도한 네티즌은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들이 너무나 큰 슬픔에 빠져 있는데 악플을 달고 있는 이들...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검찰청과 사이버 수사대에도 ”법리검토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