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쎌바이오텍/생명공학으로 황금 캔다(떠오르는 벤처기업)

◎국내최초 유산균 대량생산 성공/정보통신업 비해 부가가치 높아요즘 잘 나가는 벤처기업을 보면 대부분 정보통신사업을 한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가 있다. 바로 생물공학이다. 생물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40)은 지난 95년 설립됐다. 2년동안 연구개발에 전념,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유산균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유산균이란 주로 장에서 살면서 소화흡수를 돕고 장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장의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산균을 우유에 조금 넣어 발효시키면 요구르트가 된다. 각종 건강식품의 원료도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아 모두 외국에서 수입해다 썼다. 1년이면 3백억원 어치의 유산균 분말이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 유산균은 문제가 있다. 정작 우리 몸에는 잘 맞지 않는다. 한약재도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 좋은 것처럼 유산균도 원래 우리 몸속에 있던 것이 효과가 우수하다. 쎌바이오텍은 한림대와 공동으로 갓난아기의 몸속에서 유산균을 빼내 이를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신토불이 유산균」은 한국사람에게 가장 잘 맞고 몸속에서 좋은 일을 한다. 정명준 사장은 『그나라 아기의 몸속에서 빼낸 유산균이 그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말한다. 값도 싸다. 수입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g당 1천억마리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분말 1㎏의 값이 50만원 정도다. 이 신토불이 유산균이 김치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우리 체질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식품회사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현재 김포 공장에서 매월 2백㎏의 유산균 분말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말에는 제2공장을 지어 전체적으로 매월 2톤씩 생산할 계획이다. 『유산균만큼 남는 장사가 없습니다. 1백원어치를 팔았을 때 연구개발비용을 빼면 그안에 들어있는 원부자재값은 1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산균이 최고의 부가가치사업임을 강조하는 정사장은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유산균 프로젝트를 끝내자마자 곧 송이균사체 개발에 나섰다. 쎌바이오텍은 통상산업부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99년 예정으로 송이균사체의 대량생산법을 연구하고 있다. 『균사체를 배양해 자라나는데 맞는 조건만 만들어주면 송이버섯을 계속해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송이버섯은 하루면 다 자라기 때문에 매일매일 따내기만 하면 됩니다』 정사장은 『송이버섯이 유산균보다 부가가치가 10배 정도 높다』고 말한다. 쎌바이오텍은 현재 유산균분말을 판매하고 있으며, 완제건강식품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조만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유산균 대량생산기술과 설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8억원으로 이 가운데 4억원이 창투사 자금이다. 내년에 20억원으로 증자해 창투사 지분을 낮출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99년까지 1백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생물산업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 고객이 되기때문에 시장은 무한합니다. 이쪽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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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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