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네스만과 보다폰의 최고경영자들은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만네스만 본부에서 만나 보다폰의 인수 제의에 대해 논의했으나 만네스만은 『전략적으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이와 함께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과 미국의 벨 애틀랜틱이 보다폰의 인수 움직임에 맞서 만네스만에 우호적 인수를 각각 제의해 만네스만을 둘러싼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보다폰 에어터치의 만네스만에 대한 인수 제의는 총 1,2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로 예상돼 성사가 될 경우 지난달 발표된 MCI 월드콤의 스프린트 인수 금액인 1,150억달러기록을 깨고 세계 최대규모의 기업인수를 기록하게 된다.
보다폰은 현금교환 없이 자사 주식의 43.7%를 1대 1로 만네스만 주식과 바꿀 것을 제의했으며 이 경우 거래 규모는 시가로 총 1,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다폰은 만네스만이 우호적 인수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적대적 인수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만네스만은 유럽 대륙에 걸쳐 통신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영역을 영국 내부에서 유럽대륙으로 확대하려는 보다폰의 인수대상이 되고 있다.
보다폰과 만네스만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합작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만네스만을 둘러싼 인수전은 향방에 따라 유럽 및 세계 통신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가능성도 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