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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환경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기존 고객이 아니더라도 지점을 찾을 필요없는 대출과 같은 고객 관련 영업부터 그룹사 공동으로 기술금융과 융합해 핀테크 기업을 돕는 광의의 지원까지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기술을 앞세워 핀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은행은 26일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인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위비뱅크가 선보이는 서비스는 크게 온라인 전용 대출과 간편 송금 서비스 두 가지다. 대출은 기존에 온라인 대출이 활성화된 2금융권의 다이렉트 대출과 거의 유사하다. 기존에 우리은행과 거래한 적이 없는 고객이라도 위비뱅크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대출을 신청하면 지점에 갈 필요 없이 대출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해당 고객이 거래하는 다른 은행에서 고객정보를 확인하고 여기에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내면 진위 여부를 가려 본인인증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업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1인당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으로 기존 은행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5.95%에서 9.75%의 중금리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거래한 적이 없는 고객에게 다이렉트로 대출해주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시범적으로 상품을 운용해보고 비대면 거래의 문제점 등을 보완, 하반기 서비스를 추가해 장기적으로 지점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그룹사 공동으로 핀테크 기업 성장을 돕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 등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 랩(Future's Lab)'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12주간의 협업과 경연대회를 거쳐 신한금융과 공동사업에 나서거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얻는다.
특히 우수기업으로 뽑히면 해외 핀테크 전문 육성 프로그램인 '액센츄어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누리게 된다.
신한금융은 27일 서울 강남 신한아트홀에서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