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39조 회사채 만기폭탄 쏟아진다

2004년 집계이후 사상최대<br>시장 침체로 차환발행 차질<br>기업 자금난등 후유증 우려



사상최대 폭탄… 한국 심각한 위기상황
올해 39조 회사채 만기폭탄 쏟아진다2004년 집계이후 사상최대시장 침체로 차환발행 차질기업 자금난등 후유증 우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올해 39조원대에 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기업 자금난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채시장이 지난해 웅진그룹 사태 이후 극도로 경색된 상황이어서 만기 회사채 물량이 국내 경제에 '폭탄'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39조986억원으로 지난 2004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꼽혔던 지난해(38조2,850억원)보다도 8,136억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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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규모 회사채 만기 물량이 출회되는 것은 2009년 금융위기 때부터 국내 여러 기업들이 현금확보 차원에서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4~2008년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17조~27조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47조7,81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후에도 2010년 45조7,658억원에 이어 2011년 61조7,973억원가량이 발행되는 등 계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5~2009년 16조~20조원 수준이던 회사채 만기 물량도 2010년 29조9,157억원, 2011년 35조8,652억원, 2012년 38조2,850억원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예년과 달리 현재 회사채시장이 극도로 침체됐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웅진 사태 이후 회사채를 인수하려는 기관들의 움직임이 줄면서 차환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회사채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업 자금조달에 이상이 없었으나 9월 웅진그룹 사태 이후 상황이 180도 변했다"며 "인수 위험이 부각되면서 회사채를 인수하려는 금융과 증권 등 기관이 크게 줄어 각 기업이 보유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몇몇 내부자금이 부족한 곳은 회사채 발행을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부족한 자금을 끌어들이고자 핵심 계열회사까지도 매각해야 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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