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남계열 우수.고합·거평 저조

기업구조조정委 워크아웃 66개사 자구노력 조사아남계열이 66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중 지난해말까지 자구노력을 가장 활발히 벌인 업체로 조사됐다. 반면 고합·거평·동화면세점 등은 자구노력 진행률이 전체 계획의 1~2%에 그쳐 워크아웃이 가장 불량한 업체로 나타났다. 64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전체 실적에서는 대부분 기업의 자구노력이 4대재벌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에만 몰려 있는 등 「무늬만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살깎기 작업은 회피= 기업이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가장 힘든 자구사항이 자신의 몸체(자산)을 도려 내는 것(자산매각). 부동산이나 계열사 정리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의 「99년말 현재 기업개선작업 추진현황」을 보면 대우를 제외한 워크아웃 대상 64개 업체의 자산매각 실적은 1조3,546억원으로 목표치(4조8,057억원)의 28.2%에 머물렀다. 특히 자산매각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매각실적은 1조316억원으로 목표치의 26.6%에 불과했다. 반면 기업들이 비교적 자구를 이행하기 쉬운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라 3,018억원으로 목표의 69.7%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계열사 정리면에서는 워크아웃 대상인 17개 주채무계열은 워크아웃 대상이 아닌 249개 계열사중 12개사만을 남기고 237개사에 대해 정리를 추진중이며 이중 128개사를 정리 완료해 이행률이 54%에 달했다. 중견대기업은 109개 계열사중 워크아웃 대상인 39개사와 존속예정인 18개사를제외한 52개사에 대해 정리를 추진중이며 이중 매각 14개, 청산 9개 등 23개사가 정리 완료됐다. ◇기업별 큰 편차= 금융감독원의 이날 발표와는 다소 다른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자료(표참조)를 별도로 보면 대상기업별 자구사항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자구이행사항을 고려한 진행률에서 가장 진척이 빠르게 된 곳은 아남계열로 계획의 88.69%에 달했다. 이밖에 목표대비 50%를 넘은 곳은 대경특수강·한국컴퓨터·대구백화점·세신·동보건설·쌍용건설 등 7개 계열이었다. 이들 업체는 구조위가 작업중인 워크아웃 조기졸업 대상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반면 갑을·고합·신호·성창기업·동화면세점·거평·남선알미늄·일동제약·충남방적·신송·미주·신동방 등은 자구 진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2차 워크아웃 본격화=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별도로 채권단의 지원은 어느정도 합격점에 들어서 있다. 작년말 현재 워크아웃 대상인 78개사중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65개업체의 채무 33조6,762억원에 대해 이자감면 19조4,211억원(90.8%), 출자전환 2조2,157억원(40.3%),신규여신 1조6,526억원(92.2%) 등의 채무조정이 실시됐다. 기업의 자구사항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편. 채권단은 이같은 실적들을 토대로 본격적인 2차 워크아웃 작업을 진행할 예정. 업체별 작년말 결산실적이 확정되는 이달말부터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이행실적을 평가한 뒤 채무재조정이나 경영진 교체 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실적이 좋은 업체중 구조위가 최근 잠정 선정한 29개 기업에 대해서는 조기 졸업이 추진된다. 15개 기업에 대해서는 채무재조정 작업이 실시된다. 이 경우 워크아웃은 올 상반기안에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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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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