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자궁근종을 치료해온 국내 한의사의 한방치료법이 중국에서 발행되는 `천진중의학(天津中醫學ㆍTianjin Journal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소개됐다. 천진중의학은 중국에서 활동중인 중의사들이 임상논문을 발표하는 전문지이다.
미즈퀸한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ㆍmizqueen.co.kr) 김 택 박사는 최근 발행된 천진중의학(Vol.20) `자궁근종 치료의 현황`이라는 논문을 통해 “자궁근종의 한방치료는 전신건강을 개선함으로써 수술을 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서 “치료성적을 무효-유효—현효-완치 4단계를 나눌 경우 전신건강을 개선하고 근종 성장이 멈추는 유효단계는 75~85%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박사는 “발견이 워낙 늦어 10~30㎝까지 키워 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바로 자궁적출이 필요하거나 치료 후 무효로 판정되어 수술 후 후유증을 치료해야 되는 `무효`도 15~25%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효`는 10% 정도이며 드물게는 3㎝ 정도의 근종이 1개월 만에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근종의 크기가 비교적 크더라도 과다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여성은 치료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자궁근종은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정신적으로 흥분을 하면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늦게 자는 여성의 경우 멜라토닌 생성은 줄어드는 반면, 에스트로겐의 이상 증가를 불러 증상악화를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궁근종은 전신건강의 회복을 중시한다. 출혈이나 통증 등을 치료하면서 약물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육체적으로는 피로하지 않는 생활도 따라야 한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의 평활근에서 기원하는 암과는 상관없는 종양이다. 사마귀 같은 군더더기 살(혹)로 생각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그냥 두면 암으로 악화한다는 주장도 하나 암과 연관성은 없다.
출혈ㆍ복통 등의 임상증상이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종양이 커지는 성질이 강해 자칫 내버려 두면 자궁전체가 근종으로 바뀌는 수도 많아 영구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근종에 대한 일반적인 대책은 3~6개월마다 관찰하다가 크지 않으면 내버려두거나 커지면 자궁을 들어내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한약으로 최대한 성장을 정지시키거나 늦추면서 수축을 꾀한다.
한방에서는 혈어(血瘀)ㆍ기체(氣滯)ㆍ담적(痰積)을 원인으로 본다. 거허와 스트레스로 어혈이 생기고 잘못된 생활은 궁극적으로 근종이 빠르게 성장하게 하거나 악화시킨다는 말이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는 세포차원의 석ㆍ박사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f@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