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유가 때문에…경상수지 흑자 감소

11월 수출액 421억弗<br>수입 26개월래 최고 387억弗

글로벌 유동성 과잉에 따른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421억달러로 전달보다 1억6,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 7월의 438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4,210억5,000만달러로 200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간 수출액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달보다 21억9,000만달러 증가한 38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9월의 392억2,000만달러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증가폭이 수출증가폭을 웃돌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3억5,000만달러로 전달의 53억9,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수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가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19억3,000만달러로 전달의 48억9,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1~11월 누적 흑자액은 25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외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6억6,000만달러 흑자에서 6척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것도 경상흑자를 줄였다. 이 팀장은 "12월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달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전망치(290억달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흐름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32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 전달의 58억2,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금융계정 가운데 대외 직접투자 순유출이 53억9,000만달러에서 12억9,000만달러로 줄었고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과 주식투자가 다소 둔화해 순유입규모가 전달의 74억5,000만달러에서 34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1~11월 누적 증권투자 순유입액은 422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순유입액이 2년 연속 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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