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軍생활 하면서 장학금도 마련하세요"

유급지원병제 마친 고명성 하사

고명성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 등록금도 마련하고 리더십도 길러보세요."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안정적인 전투ㆍ기술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08년 시행된 유급지원병제에 지원해 20일 전역한 육군 맹호부대 소속 고명성(24ㆍ사진) 하사의 소감이다. 고 하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유급지원병제의 이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08년 4월 백석대 2학년을 마치고 병으로 입대한 고 하사는 2010년 3월 의무복무를 마치고 박격포 특기를 살려 하사로 1년 동안 근무한 뒤 이날 전역했다. 의무복무 후 부대 내 간부숙소에서 생활했다는 고 하사는 월 180만원의 급여를 차곡차곡 모아 1,500만여원을 저축했다. 물론 고 하사는 아직까지 저축한 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최근 비싼 대학등록금으로 애를 먹고 있는 군 미필 대학생들에게는 고 하사의 병영생활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군 복무기간 갈고 닦은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 하사는 "솔직히 병 동기들이 제대할 때는 부럽기도 했지만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군 제대 후 비싼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에 비해 고 하사와 같은 추가 복무자들은 훨씬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학비를 모을 수 있다. 아울러 근무지 연속성으로 부대 생활 적응도 비교적 수월하며 군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여가생활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병무청과 고 하사의 설명. 고 하사는 "근무하던 부대에서 계속 있었던 탓에 부대원들을 통솔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저녁에는 자기시간도 주어져 자유롭게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역 후 여행과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고 하사는 "비록 1년 연장 복무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지만 하사로서의 추가 복무는 병사 생활보다 훨씬 자유로운데다 여러 군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다"며 자신의 길을 뒤따를 후배들이 많기를 바랐다. 고 하사가 지원한 유급지원병제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위에 대해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이들에 한해 6~18개월 추가 복무를 임하게 하는 제도다. 의무복무 기간에는 이병에서 병장까지 현행 병사 계급을 따르며 연장 복무기간에는 하사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입영 전 유급지원병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후 전문하사로 임용되면 월평균 18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전역 전 지원자의 경우 12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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