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슈 인사이드] 외고 입학 요강 논란 올해도 지속될듯

외고측 제도 부분수정 요구

지난해 외고 입시에 대대적인 수술을 했던 정부가 올해 입시에서도 '불필요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없앤다'는 방침을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입시요강 변화로 2011학년도 입시에서 사상 최저의 경쟁률을 보였던 외고들이 '부분 수정'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외고 입시를 둘러싼 교과부와 외고간 갈등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초 외고 개편이라고 불리는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 제도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외고의 경우 학년별 10~12학급, 학급당 학생수 36.5명 규모의 학교를 2011학년도부터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적용하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국제고로 전환하도록 했다. 입시에 있어서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해 1단계는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1.5배수를 걸러내도록 했다. 경시대회 및 인증점수 기재는 물론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대신 전형 과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학생들이 제출한 학습계획서와 지원 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신입생을 뽑은 외고들은 사상 최저의 경쟁률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예년에 비해 많은 과에서 추가모집이 속출한 가운데 외고들은 '현행 체제로는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며 제도의 부분 수정이나 보완을 호소하고 있. 한현수 이화외고 교장은 "현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고교에서 감당하기에는 재정, 인력, 시간이 많이 든다"며 "서류를 다 읽고 면접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입학전형 기간 동안 학교 업무가 거의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 교장은 "과별 모집으로 일부 외고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는데 추가 모집에서도 시행착오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또 다른 외고의 한 관계자도 "1단계에서 영어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다 보니 영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우수 학생들이 지원을 아예 포기해 우수 인재를 선발할 기회가 줄어든다"며 "1단계 선발 기준이 되는 과목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고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과부는 원칙대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구자문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장은 "학교별 필기고사 및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 금지는 허물 수가 없는 것"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개편안 방침은 그대로 가되 여러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는 없지만)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과학고는 올해 입시부터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총 정원의 30%에서 50%로 늘린다. 나머지 절반은 지난해와 같이 과학캠프를 통한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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