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는 어디로…"이번 주가 분수령"

美등 주요국 연쇄회동…영국식 해법 채택 고심<br>13일 亞금융시장이 글로벌 공조체제 시험대될듯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진정 여부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잇따라 고강도 처방을 쏟아내기 시작해 시장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월요일마다 ‘블랙 먼데이’를 연출한 각국 증시의 향방이 세계경제가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회복의 길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실물경제의 침체에 따른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지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13일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세계 각국의 공조체제 구축 합의를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7개국(G7)과 G20의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세계은행 총재 등은 지난주 말 미국 워싱턴에서 잇달아 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전방위적 대처 의지를 다졌다. G7은 회담 후 1쪽짜리 성명서를 통해 “현재의 상황이 긴급하고 예외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자금흐름을 정상화하고 세계경제 성장을 돕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G7은 이를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미국 정부당국은 금융위기에 맞설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패닉(공황상태)을 극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이 언제든지 가능함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G7회담 이튿날 백악관으로 각국 재무장관을 초청, 한 차례 더 회담을 갖고 조속한 공동대처방안 도출을 촉구했다. 워싱턴에서 확인된 G7의 금융위기 해소 의지는 이어진 유로존 15개국 정상회담(12일 오후ㆍ현지시간)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며 좀더 구체적인 공조를 이끌어내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번 G7회담에서 각국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영국식 해법의 채택 여부. 영국은 G7회담에 앞서 한시적으로 예금보장한도를 폐지, 무제한 예금을 보장할 것과 은행의 채권에 대해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일 500억파운드(87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과 3년간 은행 채권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겠다는 시장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대해 미국은 호응했으나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심각한 미국ㆍ영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위기 강도가 낮은 프랑스와 독인은 유럽 공동의 구제금융펀드 조성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은 미온적이다. 이번 G7회담이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도출하지 못하자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원론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한 G7 회담은 낙제이며 잘 해봐야 C플러스”라고 평가했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시장이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은 “모든 나라의 처지가 다른데 동일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즉각적이고 파괴력이 큰 공조대책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 수준을 낮춰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올리비에 브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올바른 조치를 취하는 데 몇 주가 소요돼 주식시장이 앞으로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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