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망·구입요령/노트북시장이 떠오른다(PC산업)

◎올 작년 2배 40만대판매 “대중화원년” 기대/초박형·멀티기능강화… 업체별 각축전 치열「떠오르는 노트북PC 시장을 잡아라.」 PC업체들이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PC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나름대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등 그 어느해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LG­IBM이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싱크패드」시리즈를 들고 나오는 등 이 분야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올해 노트북PC 시장은 수성과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PC업체들이 노트북PC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데스크톱PC에 비해 수익성이 뛰어나고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노트북PC의 경쟁력을 고려할때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전문가들은 올해가 노트북PC의 대중화를 여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트북PC를 꼭 필요로 하는 특수계층은 물론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노트북PC는 14.1인치 이상의 TFT­LCD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채용하거나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인 초박형 등의 형태를 띠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세분화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때 올해 노트북PC 시장규모는 지난해(20만대)보다 1백% 늘어난 4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현대전자·세진컴퓨터 등 대형PC업체들은 전담조직을 마련하거나 전문 유통점을 개설하는 등 노트북PC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의 도전을 방어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신규시장을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멀티미디어 제품에서부터 단순한 기능만을 부가한 제품까지 풀라인업 전략을 추진, 노트북PC시장 자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경기 수원공장의 노트북PC 생산설비를 연산 50만대 규모로 증설한 상태다. 삼보컴퓨터는 그동안 데스크톱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노트북 PC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포터블 마케팅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노트북PC의 상품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담당하는 이 팀은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4배정도 증가한 10만대로 잡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 팀은 시장을 3개부분으로 나누고 차별화된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데스크톱PC를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 노트북PC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14.1인치의 대형 TFT-LCD와 인텔이 멀티미디어기능을 한층 강화하여 새로 개발한 MMO방식이 채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과 전문가들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 성능의 제품도 기획하고 있다. 삼보는 특히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조달하는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이룩할 방침이다. 대우통신은 서브노트북 PC에만 전념했던 기존 전략을 수정, 지난해말 일반 노트북PC 시장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는 저가형에서 중가형, 고가형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킬 방침이다. 특히 고성능 노트북 PC의 등장으로 데스크톱 PC 대신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OA시장 공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펜티엄 1백66∼2백㎒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비롯해 13.3 또는 14.1인치 대형 TFT­LCD, 2GB HDD, 2∼4MB 64비트 비디오카드, 32비트 카드버스 등을 기본으로 내장,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확장성을 나타내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활동에 들어가는 LG­IBM은 「싱크패드」모델을 2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려 고객의 선택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특히 노트북PC의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1백여개의 노트북PC 전문점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고품질위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더욱 편리하고 미래에도 호환 및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제품을 2·4분기 중에 출시하는 등 멀티미디어 노트북PC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13.3인치 TFT­LCD를 채용한 제품도 3·4분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유통업체로 출발한 세진컴퓨터랜드도 올해부터 일본 노트북PC 전문업체인 소텍사로부터 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자체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세진은 저가형 모델의 공급도 추진, 올해 3만대의 노트북PC를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독주를 하고 있는 노트북 PC시장에서 대우·삼보·LG­IBM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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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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