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 파고 넘어야죠"

대한항공 노조 사측에 임금동결등 권한 위임


국내 항공사들은 요즘 치솟는 유가에다 환율 급등까지 겹쳐 비상이 걸렸다. 유가 비중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달러 부채까지 많아 채산성 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한항공 노조가 먼저 ‘임금 동결’이라는 대타협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13일 서울 공항동 본사 빌딩에서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과 이대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08년도 임금 동결 및 단체협약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회사 측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005년과 2007년에도 임금교섭 전권을 일임했지만 아예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경영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자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노조 측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노조위원장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로 회사 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적극적인 노사 상생 노력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제한을 철폐하고 적극적인 지지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괄사장은 “노조가 임금 동결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것에 감사한다”며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더욱 힘쓰고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LG전자ㆍ동국제강 등 국내 대기업 노조가 잇따라 임금 동결 및 무파업을 선언하면서 산업현장에 노사 상생의 물결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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