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부도로 어음할인 등 위축지난 4월말 현재 국내 할부금융사의 팩토링실적이 올들어 처음 2조원 아래로 내려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팩토링실적 감소폭이 70%를 넘어서 잇단 부도에 따른 제2금융권의 몸사리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계열을 제외한 국내 21개 할부금융업체의 지난 4월말 현재 팩토링 잔액은 1조9천3백64억원을 기록, 지난해말(2조9천4백30억원)에 비해 34.2%나 급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전출자사의 감소폭이 두드러져 LG할부금융의 경우 지난달말 현재 팩토링잔액이 7백5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무려 71.2%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할부금융도 4월말 현재 팩토링 잔액이 8백40억원에 머물러 지난해말의 1천8백10억원에 비해 53.6%나 감소했다.
이처럼 할부금융업계의 잔액이 급감하고 있는데 대해 업계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에 이어 지난달 「부도방지협약」이 체결되면서 할부금융업체들이 부실기업에 대해 신규 어음할인을 억제하고 있는데다 만기가 돌아온 어음에 대해 재연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업초기에는 어음할인 등 팩토링업무를 크게 늘렸으나 부도우려가 높아지면서 어음할인보다는 순수할부금융업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할부금융업체들이 어음할인을 큰폭 감소시킴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줄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라며 『여신전문금융기관이 설립되기 이전에 제2금융권에 대한 과도기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업체들의 추가도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