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규직 근로자비중 50% 회복

정규직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50%를 회복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임금근로자 수는 726만9,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1,440만2,000명의 50.4%를 차지했다. 정규직 비율이 임시ㆍ일용직을 합친 비정규직 비율보다 많은 것은 지난 98년(53.2%)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만개의 일자리가 줄어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됐으나 고용의 질은 좋아진 셈이다. 이처럼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비중이 높아진 것은 서비스업은 임시ㆍ일용직의 고용을 줄인 반면 제조업 등에서의 고용은 계속 유지되거나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정규직 일자리는 2002년의 686만2,000개보다 40만7,000개(5.9%)가 늘어났다. 정규직 비율과 경기의 상관관계는 통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6/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98년의 경우 정규직 비율은 53.2%까지 올라갔으나 두 자릿수로 성장한 99년(10.9%)에는 정규직 비율이 48.5%로 떨어졌다. 또 ▲2000년 47.9%(성장률 9.3%) ▲2001년 49.2%(3.1%) ▲2002년 48.2%(6.3%) 등으로 경기가 좋을수록 정규직 비율은 되레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면 고용시장에서는 일용직 일자리부터 줄고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일용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다"며 "지난해의 경우 정규직 일자리 수는 증가한 반면 일용직 일자리 수는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해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용직 일자리는 213만개로 전년의 243만3,000개보다 12.5%나 줄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음식점 등 서비스ㆍ판매직 종사자는 정규ㆍ비정규직 합쳐 모두 3.9%가 줄었다. 성장률 3%로 경기가 나빴던 2001년 역시 일용직 일자리는 5.9% 감소한 반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99년은 32.2%나 늘어 일용직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고 서비스업을 활성화 시키려는 것도 경기민감도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서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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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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