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혜경의 파생상품 대해부] <9> ELW를 활용한 하락기 투자전략

약세장 확신땐 풋비중 높여 수익률 방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가가 떨어지는데 채권 가격도 내리고(금리가 오르고) 원화 가치도 떨어지는(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 싼타 랠리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럴 때 주식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손절매를 하고 현금보유를 하거나 추이를 지켜보며 더 기다리는 것. 하지만 ELW를 활용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수 있고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장기투자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할 의사는 없으나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해당 종목의 풋 ELW를 소량 산다. 현재 개별종목의 ELW중 풋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ㆍ현대차ㆍ국민은행 등이다. 개별종목 풋의 경우 LP는 보유하고 있던 기초자산을 팔거나 보유 물량이 없을 경우 주식을 빌려와서 팔아야 하는 헤지의 어려움 때문에 발행물량이 많지 않다. 만일 풋이 없는 개별종목을 보유중이라면 아쉬운데로 KOSPI200지수의 풋 ELW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주식을 1,000만원어치 장기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대한항공 풋 ELW투자가 어려우므로 투자 금액의 약 10%인 100만원 미만의 금액을 풋 ELW에 편입시킬수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한 주간 약 13%하락했다. 만약 이 투자자가 100만원을 KOSPI200지수 풋에 투자해 놓았다면(레버리지 약 6배의 한국7445KOSPI200풋의 예) 같은 기간 70%의 수익을 올릴수 있었다. 즉 주식투자 금액 1,000만원중 130만원이 손실이 났지만 풋 ELW투자금액(100만원)에서 70만원의 수익을 낼수 있으므로 손실 규모를 줄일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시장 하락에 대한 확신이 클 경우 풋 ELW편입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시장이 크게 하락할수록 풋 ELW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커져 주식에서의 손실을 메우는 것은 물론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앞으로 방향을 알 수는 없지만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는 투자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신만이 안다’는 게 주식시장 격언이다. 앞으로 주가지수의 향방은 알 수 없지만 위로든 아래로든 큰 폭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면 콜과 풋 ELW를 동시에 매수하는 ‘스트래들(또는 스트랭글)’ 전략이 가능하다.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풋 워런트는 가격이 내려가지만 콜에서 더 큰 수익이 나므로 결과적으로는 이익을 얻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폭락한다면 콜 워런트의 가격은 하락하지만 풋 워런트의 가격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더 크게 올라주므로 투자자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단 이 전략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횡보할 경우에는 손실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하락이 낙폭 과대라고 여겨지지만 주식을 매수하기는 꺼려지는 보수적인 투자자= 주가지수 1,800대는 주식을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가격대로 여겨지지만 섣불리 진입하기가 망설여지는 투자자라면 소액의 금액을 ELW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LW는 레버리지가 있어 적은 금액을 매수해도 큰 금액의 주식을 사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전자 주식을 1,000만원어치 살 의사가 있다면 금액을 5분의 1로 줄여 200만원만 LG전자 콜을 사는 방법이다. 레버리지 5배인 경우 LG전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1,000만원어치 보유한 것과 동일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만기까지 기다려도 행사가격 이상 오르지 않는 최악의 경우 손실 규모는 원금(200만원)으로 제한된다. 물론 콜 ELW를 매수했지만 추세 하락에 대한 확신이 들 경우 만기 이전에 손절매를 하면 손실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1,000만원의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자가 1,000만원 모두를 ELW에 ‘올인’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경우 시장이 예상과 달리 추가 하락하게 되면 위험관리는 커녕 손실규모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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