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전 재테크] 부부 年수입 8,500만원인데…

"최소 월 200만원은 저축해야" 주택 대출금등 빚부터 상환…절세상품도 가입을

문: 맞벌이 부부이며 3살과 1살짜리 딸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연간 수입은 8,500만원 정도 됩니다. 지금 수원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대출금을 끼고 2억3,00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집 구입 당시 1억2,000만원 대출 중 2,000만원은 상환한 상태입니다. 집을 서울로 옮기려고 하는데 현재 시세는 구입 당시 보다 낮은 1억9,000만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어 고민입니다. 집 구입 대출금 1억원 외에 은행에서 신용으로 4,000만원을 대출, 합쳐서 매월 원금과 이자로 170만원 정도 상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보모에게 지급하는 돈이 월 140만원입니다. 여기에 보험료 30만원, 통신료 15~20만원, 생활비 등을 쓰고 있습니다. 저축은 주식형 펀드에 매월 10만원씩 넣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서울로 집을 옮기게 되면 기존 대출금을 전부 상환하고 전세를 얻어서 가려고 합니다. 대출금을 갚게 되면 매월 150만원 이상 저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희 부부의 수입이 결코 적지 않고, 사치를 하거나 과소비 하는 것도 아닌데 가계 자산이 계속 마이너스로 유지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을 서울의 전세 집으로 옮긴 이후 저축이나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 상담자님의 경우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월 평균 가계 소득 331만원과 비교하면 2배 수준입니다. 이런 월 평균 소득 하에서 매월 저축 규모가 거의 없는 것은 현재 과도한 부채로 인한 과다 이자 지출과 생활비 등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지출 항목 중 대출이자, 자녀 양육비, 생활비 부분에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지 아니하고는 향후 여유자금을 전혀 마련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두 자녀가 있는 30대 초, 중반의 맞벌이 부부라면 수입의 30% 이상은 저축을 해서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해 나가야 합니다. 연 수입이 8,500만원 정도라면 최소 매월 200만원은 저축을 하셔야 하는데 현재 저축액이 월 10만원 정도라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판단됩니다. 우선 목돈 마련을 위해 과다한 대출을 부담하고 있는 현 거주 주택의 지속 보유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면 무조건 서울로 정할 것이 아니라 시댁이나 처가댁 주변의 연립주택 등 전세자금 소요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부모님과 상의하셔서 현재 자녀 양육비로 140만원 중 일부를 부모님에게 드리고 절약하자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적어도 100만원정도는 시댁에 드리고 40만원정도의 금액을 절약할 것을 권합니다. 우선 1억9,000만원에 집을 판 뒤 여기서 나오는 대출금 1억원을 우선 상환하면 9,000만원과 신용대출 4,000만원으로 원하는 지역의 전세를 구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 신용대출보다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라 다소 낮기 때문에 상호 비교해서 전세자금 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생활비 부분은 고객님이 쓰신 내용을 따라 추정해 보면 월 300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 비용도 240만원 내외로 줄여나갈 것을 권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외식비 등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계부를 작성해 가면서 어느 부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기존 대출 원리금 120만원 자녀양육비 40만원, 생활비 절약 60만원으로 총 200만원정도의 저축 가능금액이 산출됩니다. 이 자금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금융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합니다. 먼저 장기적인 주택마련 계획으로 청약 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청약저축은 세대주만 가입이 가능하고 매월 2만원에서 10만원가지 불입이 가능합니다. 매년 불입된 금액의 40%, 최대 48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향후 청약을 통해 주택마련 계획도 이룰 수 있어 꼭 필요한 상품입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세대주만 가입이 가능하고 매년 불입액의 40%,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 후 5년 이후엔 언제든 약정이율을 지급하고 7년 이상 유지 후 해지 할 경우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세금면에서도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다음으로 노후를 위한 자금마련과 절세 혜택측면에서 연금 보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연금 상품에 가입하시면 부부가 각각 매년 300만원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연금 보험의 경우 연금 개시 시점에 종신형을 선택할 수 있어 노년 기간 내내 국민연금과 함께 꾸준한 생활자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상품들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 되는 안정적인 상품들이면서 앞으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상품입니다. 저축 자금 200만원 중에서 청약저축 10만원, 연금보험 부부 각각 25만원씩 불입, 장기주택마련저축 80만원을 불입하고 나머지 60만원 정도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연말에 소득 공제 가능금액이 장기주택마련저축에서 300만원, 청약저축 48만원, 연금저축 600만원(각각 300만원)으로 총 948만원이 됩니다. 소득공제로 연말 정산효과가 약 200만원정도가 추가로 발생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현재의 소득수준에서 부채관리와 소비부분에 대한 가혹한 구조조정 없이는 미래를 대비하는 자산의 증가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본인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해식 우리은행 강남 투체어스 팀장 ※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명 재테크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테크 컨설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원하시는 분은 자신의 자산운용 현황과 궁금한 점을 적어 서울경제 금융부(E-메일: mckids@sed.co.kr 또는 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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