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상과 환상의 어울림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전

김도경 '마이스페이스 2010.3~2011.5'

작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또 존재하지 않는 허구도 현실화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일상과 환상, 현실과 이상을 두루 음미하며 자신의 꿈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가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신관 사미루에서'김종영미술관 2011 창작지원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김도경 (32), 우주(35)ㆍ림희영(32), 이창원(39) 작가가 선정돼 3개 전시실에서 각자의 신작을 선보인다. 소소한 물건들인 옷ㆍ모자ㆍ풍선 등을 청동판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든 김도경. 일상에 대한 반복적인 관찰이 소중한 의미를 구축하고 있다. 아침에 눈 떠 처음 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달력처럼 매일 한 칸씩 붙이되 그날의 기분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한 작품 '마이스페이스 2010.3~2011.5'도 흥미롭다. 부부작가 우주와 림희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를 기계장치로 구현했다. 세부 형태까지 작가들이 손수 다듬고 작동 프로그램도 직접 제작한 '어둠먹는 기계'라는 작품이다. 악마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동경심을 일으키는 기계 작품이 빛ㆍ시간과 상호반응하며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드리운 장막을 걷고 들어서는 이창원의 전시장에서는 마치 '신들의 정원'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어둡고 새까만 사방의 벽면에 거울에 투사된 '빛 그림자'가 주인공들이다. 뻗은 손, 거니는 사람들, 뛰노는 동물들의 모습이 일견 낭만적인 듯하나 반전(反轉)이 있다. 이들은 보도사진에 등장하는 실제 이미지로, 작가는 사진의 실루엣을 도려낸 다음 거울을 덧대 빛이 반사되게끔 제작했다. 빛의 형상들은 이상적이나 이들의 실상은 처참한 전쟁ㆍ기아ㆍ환경파괴 등에서 비롯됐다는 아이러니와 괴리감이 숨어있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계속된다.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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