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름 공연계 셰익스피어에 빠지다

'햄릿 서스펜스' '키스 미, 케이트' 등<br>원작 비틀고 재해석한 작품들 줄이어<br>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영감 받아 만든<br>낭만 음악극 ·클래식콘서트도 선보여

극단 화살표의 '햄릿 서스펜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키스미, 케이트'

셰익스피어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만 엄선한 클래식 콘서트 '셰익스피어 인 클래식'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다양한 장르로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비틀고 재해석해 현대인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해부한 작품이 선보이는가 하면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음악들도 대중을 찾는다. 지난 몇 년간 트렌디한 작품들 위주로 활동해온 공연계는 최근들어 관객들에게 익숙한 원작들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뮤지컬 평론가)는 "셰익스피어 이후에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할 정도로 셰익스피어 작품은 서양 문화의 원형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 공연 시장에서도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인간적인 감동이 주는 매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경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활발한 작품 활동에 한몫 한다는 분석이다. 극단 화살표는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 연극 '햄릿 서스펜스(Hamlet Suspense)'를 올린다. 이 작품은 줄거리를 원작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천장에서 핏방울이 떨어지거나 욕조에서 피가 흐르는 방식으로 살인 장면을 자세히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표현 수단과 형식을 비틀어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는 셰익스피어의 재기 넘치는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로 재창작했다. 이혼한 한 쌍의 배우가 '말괄량이 길들이기'란 뮤지컬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뮤지컬 무대와 배우들의 공간인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한 '극중극(play in play)' 형식으로 원작과 차별화했다. 남경주ㆍ최정원ㆍ황현정 등 2001년 초연 때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생생한 라이브 연주의 낭만 음악극 '베로나의 두 신사'는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낭만 음악극이란 진지한 내용의 극 음악 양식으로 뮤지컬보다는 음악 비중이 적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베로나와 밀라노를 배경으로 친구인 발레타인과 프로튜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러브 코미디다. 셰익스피어 전문연출가로 유명한 영국 여류연출가 글렌 웰포드가 지난 2007년 일본에서 올린 음악극 버전을 그대로 살린다. 이번 무대에선 국내 뮤지컬계 젊은 스타 중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는 김호영ㆍ이율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셰익스피어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만 엄선한 클래식 콘서트도 선보인다. 클래식 대중화를 모색해온 '고양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24일 '셰익스피어 in Classic'이란 주제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오텔로', '한여름 밤의 꿈', '줄리어스 시저' 등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곡으로 재탄생한 음악들을 소개한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소속 소프라노 조경화, 카운터테너 이희상, 바이올린 이혜정ㆍ이지영, 피아노 정양하ㆍ김주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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