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숫자만 입력하면 다양한 무선인터넷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상용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그러나 이는 국가 표준 모바일용 주소체계서비스인 `윙크(WINC)`와 내용 및 형식이 유사해 혼란을 초래하고 비용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가입자가 원하는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일명 `스타스타(**)`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에서 `**`과 2~4자리의 지정된 숫자를 입력하고 통화키나 핫키(네이트ㆍ매직엔ㆍ이지아이 버튼)를 누르면 해당 무선인터넷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2424`를 입력하면 각 이통사에 등록된 특정 이삿짐 센터의 무선 페이지에 접속되는 식이다.
KTF는 이를 `핫 넘버(Hot Number)`로 이름짓고 지난달말 사업설명회를 통해 대행업체를 모집하는 등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각각 `페이지플러스(Page+)`와 `스타스타`란 이름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이통사들은 등록수수료로 내부 콘텐츠사업자(CP)에는 월 200만~500만원, 외부CP에는 500만~1,000만원의 요금을 받고 정보이용료 등의 과금업무도 대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02년부터 7월부터 이통사와 공동으로 윙크를 서비스해 온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윙크는 영문 인터넷 주소에 대응하는 숫자를 입력한 뒤 핫키를 눌러 해당 무선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한 정식 도메인 서비스. 연간 등록수수료는 9만9,000원이며 현재 5,900여개가 등록돼 있다. 이 중 75%정도가 홍보를 위한 기업 등록자다.
KRNIC측은 이통사들의 `사설`서비스가 `**`이라는 구분자를 쓰고 있지만 공공서비스인 윙크와 방식이 똑같아 이용자 혼선은 물론 과다한 정보이용료ㆍ등록수수료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RNIC은 이번주 이통 3사와 소비자보호원, CP 대표 등으로 구성된 모바일주소 서비스 협의회를 긴급 소집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KRNIC 관계자는 “이통사의 독자사업은 이용자 편의차원에서 무선 플랫폼, 단말기 등을 표준화해 가는 최근 흐름에도 맞지않다”며 “장기적으로 윙크와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이통사의 신규 서비스가 기존 모바일주소 체계를 뒤흔드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