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거스 히딩크 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26일 방한한 뒤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와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그 경기를 이겨야 2라운드(16강)에 진출하는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조별리그 전망에 대해 "어려운 조이지만 해낼 수 있다"며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전후의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춘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제자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등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의 활약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그는 코트디부아르ㆍ나이지리아ㆍ북한 등의 사령탑 제의와 관련, "이미 터키와 계약했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를 맡을 수 없었다"고 설명한 뒤 "나이지리아ㆍ북한과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2018년 혹은 2022년 월드컵 공동유치를 희망하는 네덜란드-벨기에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히딩크 감독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히딩크축구센터를 방문해 축구교실을 가질 계획이다. 29일에는 광주로 건너가 '히딩크 드림필드'를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광주광역시와 체결하는 등 5박6일 일정을 국내에서 소화한 뒤 5월1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