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훈현·이창호9단 상하이로

춘란배 2연패와 잉씨배 첫 타이틀 도전. 조훈현_ 이창호 9단이 그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장도에 오른다.중국과 대만이 각각 주최하는 세계바둑대회가 4월말께 중국 상하이에서 잇따라 열린다. 28일 속개되는 제2회 춘란배 8강전과 30일 개막되는 제4회 잉창치배에 한국은 최정예 기사들이 세계바둑 최강국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춘란배 8강전엔 조훈현 9단이 대회 2연패 달성을 위해 출전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열린 1, 2회전에서 이창호 유창혁 9단 등이 무더기로 탈락한 터라 조 9단은 한국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 있다. 현재 8강엔 중국이 마샤오춘, 창하오 9단 등 무려 5명이, 일본은 요다, 왕리청 9단 등 2명이 올라 있어 조 9단으로선 사면초가의 형국이지만 관록을 살려 2연패를 이룬다는 각오다. 조 9단은 지난해 춘란배 결승서 이창호 9단과 사제대결을 벌여 원년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 9단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신예 콩지에 5단. 국내 팬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1, 2회전서 일본 본인방 조선진 9단과 강호 최명훈 7단을 꺾은 바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나머지 8강 대진은 마샤오춘 9단_저우허양 7단(이상 중국), 창하오 9단(중국)_왕리청 9단(일본), 요다 9단(일본)_펑첸 3단(중국)이다. 4강전은 상반기 중에 열린다. 춘란배는 우승상금 15만달러 포함, 총 100만달러 규모로 중국이 지난해 신설했다. 4년마다 열리는 잉창치배는 우승상금 40만달러, 총 115만달러. 세계 최대 규모의 바둑올림픽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3회대회까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9단이 차례로 우승하며 독무대를 이뤘던 한국은 이번 대회엔 이창호 9단이 누구보다 우승컵을 욕심내고 있다. 동양증권배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LG배, 후지쓰배 등 각종 세계대회 우승을 맛봤던 이 9단이지만 잉창치배와는 인연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첫 우승을 일궈, 한국의 4연패까지 이룬다는 생각이다. 총 24명이 출전하는 이번 제4회 대회에는 양재호 9단, 최명훈 7단을 비롯해 한국 6명, 마샤오춘, 창하오 9단 등 중국 6명, 조치훈, 린하이펑 9단 등 일본 7명, 저우쥔신 9단 등 대만 2명이 각각 참가한다. 한국기원 객원 기사인 루이나이웨이_장주주 9단 부부가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이채롭다. 30일 1회전을 시작으로, 5월 2일, 4일에 2, 3회전이 속개된다. 김후영 기자 입력시간 2000/04/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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