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트레이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는 투자자 보호제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시장에는 투자자 보호를 거부하고 위험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도 있다. 맞서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어떤 이는 위험을 철저히 피하고 어떤 이는 컴퓨터가 그 위험을 없애주기를 기대하고 누군가는 연금술사가 금을 만드는 환상에 인생을 바치듯 투자 연금술을 위해 모든 것을 걸기도 한다. 물론 그들도 피할 수만 있다면 처절한 승부를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믿지 않고 자기만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거대한 부를 쌓기도 하고 처절한 실패를 하기도 한다. 그들을 트레이더라고 부르기도 하고 헤지펀드 매니저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그들을 투기꾼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10개 헤지펀드가 5~6개의 글로벌 투자 은행들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필자는 종종 수백억원씩 주식 담보 대출을 받기 원하는 이른바 '재야 고수'라는 투자자들을 결재 라인 선상에서 알게 된다.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의 부를 형성한 사람들도 보게 된다. 주식을 비롯한 투자 시장은 누구에게나 큰 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투자 시장은 오롯이 자신의 힘만으로 부를 이룰 수 있는 금광과 같은 시장인 셈이다. 성공적인 투자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위험에 대한 승부라고 본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자기만의 투자 비법에 대한 확신과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훈련, 자제력이다. 어떤 위협과 압박, 혼란 속에서도 끊임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된 마음이다. 물론 그 마음은 독서로 개발되지 않는다. 지식으로도 개발되지 않는다. 무수한 실패의 반복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마음을 얻게 된다. 그런 투자 마인드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런 투자에 대한 자세는 우리가 가진 삶에 대한 자세와 얼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삶의 비결도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 새로운 시각과 길을 여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존경심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듯이 트레이더들에 대해서도 많은 오해가 있다. 때로는 그들의 성공을 무시하고 싶을 정도로 질시한다. 그러나 그들도 언젠가는 실패한다. 다만 우리와 다른 점은 실패도 그들에게는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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