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 97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업체 사장이 업무 제휴사의 사이트를 해킹할 것을 지시, 상대 회사에 17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가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황교안 부장검사)는 7일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 전 대표이사 김모(34)씨 등 2명이 제휴관계인 온라인 영어학습 사이트 ㈜온코리아닷컴의 데이터 베이스 서버(server) 등을 해킹, 17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 회사의 서버관리 운영팀장인 조모씨에게 온코리아 닷컴의 서버를 해킹, 정지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다.
또 조씨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휴가중인 호주 시드니의 모 게임방에서 온코리아가 운영중인 온잉글리시닷컴의 데이터서버, 미디어 서버 등 3대의 서버를 26차례에 걸쳐 해킹, 토익ㆍ토플 등 강의 관련 파일 2,500개를 삭제함으로써 17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자사사이트를 통해 유료회원을 유치하면 이익을 나누기로 한 업무제휴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나지 않자, 제휴사이트의 회원을 자사 사이트에 끌어 들이기 위해 해킹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