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기업, 가치관 형성이 성장의 밑거름"

■ 가치관 경영 (전성철 외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지난 2000년 신창재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당시 교보생명은 외환위기 후폭풍으로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당시 신 회장은 가장 먼저 보험설계사들을 모아 놓고 '가치관 선포식'을 치렀다. 그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하찮은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사명은 곤경에 빠진 고객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선언했고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수모를 당했던 설계사들은 눈물을 쏟았다. 이를 계기로 구성원들은 '가치관'을 가슴 속에 품게 됐으며 교보생명은 불과 4년 만에 보험업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본문 중에서) IGM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회장과 '가치관 경영 스쿨' 교수진인 저자들이 지난 6년간 수천 명의 CEO와 임원들에게 가치관 경영 비법을 교육시킨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저자는 기업은 영적인 존재이며 영적인 존재의 본질은 '가치관'이라고 주장한다. 아무리 똑똑한 인재를 데리고 기업을 경영한다고 해도 그들의 생각이 모두 제각각이면 기업의 에너지가 집중되지 못하고 불필요하게 낭비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구성원 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줄 전사적인 가치관이 필요한데, 이는 단순히 습관적인 구호나 액자 속 사훈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가치관 경영을 실천하면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의 유실이 적으며 기업 가치관이 전 직원의 합의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성원 각자에게 일의 의미를 부여해 모두가 즐겁게 일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IBM, 소니, 웅진 등 대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가치관 경영의 실천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이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변화무쌍한 경영 환경에서 생존조차 버거운 중소기업에게 가치관 경영은 생존과 성장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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