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재만 있다' 주가 연중 최저치 경신 눈 앞

주식시장이 잇따른 악재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테러 위협과 국제유가 급등 등 부정적 뉴스만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상승 요인을 찾기 힘든 장세라고 분석하고 매수 시점을 늦추거나 고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고유가에 테러 위협까지..주가 연중 최저 2일 오전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723.19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5월17일 종가728.98)를 밑돌았고 코스닥지수는 3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해 사상 최저치(이달 28일종가 328.44) 경신을 또 한번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테러 공격 위협과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날 뉴욕과 워싱턴 등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 위협 수준을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격상시켰다. 지난 주말 뉴욕 상업거래소에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2.5%) 오른 43.8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 역시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0%로 시장의 예상치 3.6%를 밑돈 반면 7월 시카고 제조업지수는 예상치 60보다 높은 64.7을나타내는 등 혼조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7월 수출 증가율은 38.4%를 기록했지만 5월 42%, 6월 38.5%보다 낮아져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의 둔화에 따른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횡보 장세 지속..700선 깨질까 전문가들은 2개월 넘게 나타난 횡보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주가가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방향을 잡아야 할 시기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치명적인악재"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720~730선에서 바닥을 다졌지만 이제 지지선에 대한 신뢰는 약해졌다"며 주가지수가 680선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부정적 뉴스만 나오고 있어 주가의 상승 요인을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기업 가치와 경기 수준에 비해 주가가 싸기 때문에 700선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상무는 이에 따라 주가지수가 700~8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런 장세에서는 고배당주 정도가 안정적인 투자처라고설명했다. 지난주 공황 상태에 빠졌던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기대가 크지만 해외 악재로 인해 330선 중심의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수출 관련 지표와 국제 유가 동향, 미 증시반등의 연속성 여부 등에 국내 증시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720~73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수 시점을 한단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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