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미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탓에 동반 급락했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자동차주들의 하락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7.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4.88%), 기아차(-3.96%), 만도(-5.45%), 현대위아(-6.52%), 동양기전(-7.89%), 세종공업(-6.68%), 대유에이텍(-6.63%), 에스엘(-6.15%), 화신(-5.57%), 한일이화(-5.04%), S&T중공업(-4.92%), 유성기업(-2.87%), 한국타이어(-1.87%), 금호타이어(-2.95%) 등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주가 코스피지수 하락률(-2.35%)을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주의 부진으로 운송장비업종지수도 4.32%나 떨어져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운송장비업종만 각각 2,449억원, 1,367억원어치씩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자동차업종이 급락한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가 50.9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을 더 크게 부채질했다. 게다가 자동차업종은 그동안 정보기술(IT), 정유ㆍ화학 등 다른 기존 주도주들과 달리 좋은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에 아직도 외국인과 기관 보유 비중이 높아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 냉각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동차주가 큰폭의 반등을 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지는 문제가 국내 자동차업체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만큼 주가 조정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일부에선 오히려 경기흐름 악화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그동안 다른 업종 보다 자동차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낙폭이 컸지만 주가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성장했는데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7월부터 다소 둔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미국 시장의 문제기 때문에 점유율은 이번 기회로 오히려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