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는 시간을 끌며 여론 잠재우기를 할 일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사실상 대통령의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안 대표는 또 문 후보자가 교회에서 한 발언을 놓고 "일본 극우파가 문 후보자 지명을 환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시중에는 박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했다는 농담도 나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 역시 "문 후보만큼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반국가적·반헌법적·반통일적·반복지적 사고를 한꺼번에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필이면 이런 사람을 찾아내 총리 후보라고 국민에게 낸 대통령의 발상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 "문 후보자의 궤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상을 능멸하고 함부로 하느님을 팔아 하느님을 욕보이는 일"이라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문 후보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총리 후보자에게 '노망이 든 사람이 아니냐'는 위안부 할머니의 발언이 국민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해 청와대를 압박했다.
당 지도부의 비판과는 별개로 의원들 사이에서도 격한 반응이 터져나오면서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를 청문회에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창극 총리 지명자 제1 업무가 언론 고소부터 시작이라고? 국민과 기독교계가 그의 식민사관과 망언을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신용기금 이사장 하면서 석좌교수 따먹고 언론재단 이사장 공모자 4명 중 3등자를 총리로 지명한다면 자질도 검증된 거 아닌가"라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아울러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학생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 가르칠까?"라고 되물었다.
서영교 의원은 "한 여론조사 기관이 12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명 중 2명꼴인 65.6%가 문 후보자의 사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 거센 여론에 귀를 닫아버리는 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답답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울분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