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이날 金씨 부부를 상대로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문건의 입수경위와 출처, 문건에 나타난 延씨의 행적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다. 특검팀은 특히 延씨를 상대로 신동아그룹 이형자(李馨子)씨측의 로비시도를 알고 있었는지 사직동팀 내사직전 라스포사측에 장부상 반코트 배달일을 12월19일에서 26일로 고쳐달라고 부탁했는지 반코트를 외상구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또 裵씨측 공개문건에 펜글씨로 적혀 있는 「조사과 첩보」가 金씨의 필체라는 일부 언론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했다.이날 金씨에 대한 조사는 양인석(梁仁錫)특검보가 직접 담당했다.
金씨는 이날 조사를 받기전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국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裵씨가 밝힌 문건은 『사직동팀으로부터 입수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자신은 검찰총장인 만큼 모든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조직의 안정을 위해 문건입수경위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裵씨가 공개문건에 펜글씨로 적혀있는 「조사과 첩보」필체는 자신의 것인지 아닌지 확신이 없다』면서 『필적감정이라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형자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불러 대질신문을 벌여 李씨가 정씨에게 남편 구명로비를 부탁했는지, 鄭씨가 李씨에게 옷값 명목으로 1억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확인한 뒤 鄭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홍수용기자LEGMA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