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일자리는 20개월만에 줄어

취업자 작년보다 49만명 늘어 고용 서프라이즈라는데…<br>해외경기 둔화 영향에 향후 고용전망 불투명<br>■통계청 '8월 고용동향'


8월 취업자가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47만2,000명이 증가한 지난 6월에 이은 올 들어 두 번째 '고용 서프라이즈'이다. 하지만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조업 종사자 수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줄어들면서 향후 고용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2,449만5,0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만명 늘어났다. 8월 고용 증가폭은 지난해 5월(58만6,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실업률은 3.0%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매월 30~40만명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전체 고용률은 59.6%로 전년 동기에 비해 0.5%포인트 올랐으며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1.3%를 기록, 전년에 견줘 1.0%포인트 상승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월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로도 평년의 2만6,000명 수준보다 6배 많은 15만명(계절조정계열 기준)이나 늘어나 '서프라이즈'를 넘어 '빅(big)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8월 고용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8만9,000명이 늘어났으며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과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19만명과 8만6,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5년 3개월간이나 감소세를 이어온 자영업자 수가 이달 5만3,000명의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자영업자 수는 추세적으로 계속 하락세였다"며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앞으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불안 요인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종사자 수가 20개월만에 2만8,000명 감소세로 반전한 것은 향후 고용흐름에 불안요소로 꼽힌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아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듯 하다"며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경제둔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제조업의) 고용흐름이 호조세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실업자수는 76만2,000명으로 지난해 11월(73만7,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0.7%포인트 내려간 6.3%를 나타냈다. 하지만 실업지표의 이 같은 호조는 취업자 수의 증가 외에도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에 따른 구직활동 위축도 한 요인이다. 이를 반영하듯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에 비해 4만7,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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