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2일 “지금 대통령 대신 욕을 먹는 각료가 아무도 없다”면서 “그런 각료들을 데리고 대통령이 얼마나 속이 터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친 박근혜계인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각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이렇게 시끄러운 소리가 날 때는 적어도 총리나 비서실장 또는 각료 중 한두사람이 대신 욕을 먹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는 여권에서 일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전심이 애국심 덩어리로 나라를 위해 헌신할 기회가 왔을 때는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면서 “지금이 정말 위기이고 박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국민과 당ㆍ대통령이 그런 애국심을 적절히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박근혜 총리’ 제안을 놓고 친이ㆍ친박 간 불거진 진정성 공방을 상기하며 “지난번에 얼마나 어설펐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참여정부 인사를 등용하는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거국내각은 자신이 없다”면서 “철학을 같이하거나 목표를 같이하거나 적어도 둘 중의 하나는 돼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못 갔다”고 역설했다. 한편 홍 의원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이 옥수수 5만톤을 지원한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남쪽에서 비만치료 때문에 몇천억을 쓰는 동안 북쪽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