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또 한번의 기술개가

이번에 개발한 MSM과 BBA칩은 컴퓨터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미국의 퀄컴사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다. MSM칩은 특히 아날로그와 개인휴대통신, CDMA휴대폰에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통화음질도 향상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다.이번 반도체 기술 개발의 의미는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의 명성을 한단계 높였다. 이미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데 한 발짝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특히 이동전화 기술은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을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 기술 자립 기반을 굳힌 것이다. 나아가서는 독점 공급업체인 미국의 퀄컴사를 견제할 장치가 마련되어 독점횡포를 견제할 수 있고 부품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도 큰 전기를 맞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위주로 발전해 왔다. 비교적 비메모리는 뒤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메모리 분야까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경쟁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 기술의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도 매우 크다. 그동안 핵심 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정보통신 기술의 독립과 자립에 따라 부품 국산화와 자급체제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이들 부품을 수입하는데 지불한 금액은 10억달러가 넘었다. 휴대전화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입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휴대전화용 핵심 칩의 국산화로 오는 2003년까지 20억달러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휴대전화기에서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경량 배터리뿐이다. 그러나 아직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쳐 있는 점이 아쉽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