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일부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대하며 실력 행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의 감자안을 수정하는가 하면 독자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국은 회사측이 당초 제안한 25대1 감자안 대신 9대1의 비율로 감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따른 것으로 25주를 한 주로 합치는 감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회사가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9주를 병합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특히 이날 임시주총에서 주주발의로 대국 주주경영위원회 중 한 명인 임정민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대국 소액주주운동에 함께 나서고 있는 네비스탁의 마종훈 팀장은 “주주를 중심으로 한 주주경영위원회가 회사 사정상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그 규모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면서 “오랜 준비 기간 끝에 감자비율을 낮추고 주주경영위원회 소속 인사를 사외이사로 내세우는 등의 결과물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국의 사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른 상장사들의 소액주주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주주 권리 회복에 나서고 있는 상장사는 7개사 정도다. 에이엔씨바이오홀딩스의 소액주주들은 회사측의 건설사업부문 물적분할과 정관변경에 반대하며 의결권 모으고 있다. 또 씨모텍 지분 16.24%를 확보한 소액주주들은 앞으로 진행될 재감사보고서 제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지난 달 13일 퇴출돼 회생절차를 시작한 엠엔에프씨의 소액주주들도 법원에 주권을 신고하고 의결권 확보에 나서고 또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는 등 주주 권리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엔빅스와 비알엔사이언스, 지앤알 등 이미 퇴출된 종목의 소액주주들이 현재 지분 모으기에 나서며 소액주주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