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 40弗 돌파 우려 고조

국제적인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밴드의 상향 조정 시사와 함께 지난 4월 계획했던 감산 계획도 강행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초 배럴 당 34달러를 밑돌았던 국제 유가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과 투기적인 수요까지 겹쳐 조만간 4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40달러 대에 진입할 경우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물론 휘발유 가격의 상승을 초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개인들의 가처분소득 역시 줄이는 결과를 낳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 봄 가솔린 판매가격이 갤런 당 1.83달러에 육박,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파엘 라미네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10일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유가 밴드를 고수할 경우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현재 배럴 당 22~28달러인 OPEC의 유가 목표 가격대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9일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회의에서 “지금까지 OPEC 의장이나 다른 국가 장관들로부터 지난 4월 계획했던 원유 감산 방안을 연기하자는 제의를 받지 못했다”며 감산 계획에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OPEC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장관도 이번 주 초 원유 생산 감소를 강행하겠다고 말해 OPEC 회원국들간 원유 감산 강행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가솔린 가격 상승 등 석유 관련제품의 오름세도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에너지부가 9일 발표한 단기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 봄 가솔린 소매 평균가격이 1.83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지난해 8월 과거 최고치였던 1.747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 당 1.74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올 초에 비해 무려 22센트나 급등한 것이다. 메릴린치증권 수석 분석가인 캐시 보스찬치치는 “원유와 가솔린 가격 상승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세금과 같은 작용을 한다”며 “가솔린 가격이 1센트 오를 때마다 소비자지출이 10억 달러씩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추산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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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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