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 '부르몽 악몽' 완전탈출

올 상반기 마지막 손실분 600억 털어내현대자동차가 '캐나다 부르몽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현대차는 지난 95년부터 부르몽 공장에 대한 청산작업에 들어가 그동안 매년 300억~500억원 가량 손실처리해왔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공장부지(51만평)에 대한 손실 600억여원을 올 상반기에 영업외 비용으로 털어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경영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80년대초 엑셀이 미국등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보다 적극적인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87년 캐나다 퀘벡주 부르몽 지역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쏘나타 생산공장을 세웠다. 89년7월 완공된 이 공장에 들어간 투자액은 총 4억4,400만 캐나다 달러(약 2,500억원).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약 3,7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부르몽 공장은 연간 3만대에도 못미치는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지난 93년10월 문을 닫고 말았다. 이 공장 생산실적은 89년 1만4,000대를 시작으로 90년 2만7,410대, 91년 2만8,201대, 92년 1만5,200대에 그쳤다. 부르몽의 실패 원인은 현지 수요변화를 예측하지 못한데다 한국에서 부품조달에 따른 비용부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종업원과의 의사소통 어려움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게 현대차의 자체 분석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큰 손실을 입은만큼 해외 현지공장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앞으로 추진될 미국ㆍ유럽 현지공장은 부르몽의 실패를 되새겨 현지에 맞는 부품조달 시스템 구축등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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