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항공분야 첫 여성 관제탑장 탄생

서울항공청 김포공항사무소 정혜인씨


"항공교통 안전은 제게 맡겨주세요." 국내 항공 분야 사상 첫 여성 관제탑장이 탄생했다. 김포공항 관제탑에서 항공교통관제업무를 총괄 책임지는 관제탑장에 최근 임명된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공항관리사무소 정혜인(37ㆍ사진) 탑장이 그 주인공. 민간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국내 14개 공항에는 총 437명(여성관제사 87명 포함)의 항공교통관제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관제탑 수장인 관제탑장에 여성이 임명되기는 정 탑장이 처음이다. 한국항공대학 항공관리학과(현 항공교통물류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92년 서울지방항공청 9급으로 하늘길 일을 하게 된 정 탑장은 김포관제탑과 레이더접근관제소에 근무하면서 하루 최대 700여대의 항공기를 관제해왔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여성관제사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정 탑장의 개척으로 이후 많은 여성 관제사가 탄생했다. 정 탑장은 김포관제탑에서 팀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 관제탑 수장자리에 오르게 됐다. 현재 김포관제탑은 정 탑장을 비롯해 19명의 관제사가 5조4교대의 근무로 하루 300여편의 항공기를 관제하며 김포공항의 레이더접근관제ㆍ항로관제ㆍ비행정보업무 등 항공기 상호간 충돌방지와 항공교통 질서유지에 힘쓰고 있다. 정 탑장은 "항공기 운항 중 가장 위험하다는 이륙과 착륙을 매순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감 속에 살면서 스트레스로 고생하기도 하지만 항공안전의 최일선에 서 있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관제사의 기량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며 "최근 시도되는 항공관제 시스템의 선진화와 함께 관제사 스스로 항공교통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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