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최고의 비디오아트 페스티벌인 '무브 온 아시아(Move on Asia)'의 6회째 행사가 '동양적 은유(Oriental Metaphor)'를 주제로 오는 22일 개막돼 8월16일까지 열린다. 특히 아시아 무빙이미지-비디오아트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21세기 현대미술에 있어서 아시아 비디오아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이 같은 예술의 변화상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 2004년에 처음 시작돼 매회 평균 4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었던 이 행사가 올해는 지난 다섯 번의 전시를 중간 결산하는 격으로 판을 키워 아시아 각 지역의 큐레이터 48명과 15개국의 영상작가 144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행사가 큰 만큼 전시는 3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주 전시장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루프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전반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작가로는 국내외 활동이 왕성한 김홍석ㆍ박찬경ㆍ함경아ㆍ임민욱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 출신으로 세계적 입지와 영향력이 커져 특히 주목해야 할 4명의 작가들은 서울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ㆍ2011년 아시안필름어워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태국의 영상작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단독 대표작가로 선발됐고 올해는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호 추 니엔, 2002년 카셀도큐멘타ㆍ2003년과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고 뉴욕현대미술관 등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중국의 양푸동, 2010년 리버풀비엔날레ㆍ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등에 참가한 송동 등 4명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홍대 앞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인 서교예술실험센터 다목적홀 전시관에서는 한국의 김기라, 호주의 벤야민 듀크로즈, 일본의 리에코 시가, 인도네시아의 앙군 프리암보도, 대만의 쿠앙 유 추 등 10명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이곳 전시는 20일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무브온아시아'의 총괄 기획자인 서진석 대안공간루프 디렉터는 "예술장르의 통섭과 확장을 의미하는 '무빙이미지'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21세기 디지털시대 아시아의 새로운 담론 및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폐막 후 아시아와 유럽 순회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