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악재로 코스닥지수가 5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지만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부품주들은 저가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지난 7일 499.71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4월만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사자'에 주력했지만 그리스ㆍ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추연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공포감이 크고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다만 주가급락 여파로 기술적인 이격도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주에 집중될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실적호전 기업들의 주가상승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한 종목들, 특히 전방산업 호조로 실적개선 기대가 높은 IT, 자동차 관련 부품주의 경우 최근의 주가조정 국면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 업체 가운데 아직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성우하이텍ㆍ평화정공 등이다. 이들은 4월 자동차 판매량 급증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다 해외 악재를 만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성우하이텍의 7일 종가는 1만6,100원, 평화정공은 1만550원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 여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발표 직후 목표주가 등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평화정공에 대해 "조만간 실적 추정치를 조정할 것"이라며 "주가가 이미 목표주가를 넘어섰기 때문에 다시 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T부품주 중에서는 에스에프에이ㆍ유진테크ㆍ유니셈ㆍ에버테크노ㆍ이엘케이ㆍ성호전자 등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성호전자의 경우 7일 급락 국면에서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시장의 평가에 힘입어 5%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