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별도의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을 추진하기로 해 국내 전문직 종사자와 취업 예비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은 일괄적인 비자쿼터를 설정하고 있어 한국만의 별도 쿼터가 만들어지면 대미 취업문은 크게 넓어진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6만5,000여명 정도에 한해 자국 취업을 허용하는 비자쿼터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워낙 많아 이 같은 제한을 두고 있는 것. 전체 쿼터에서 우리나라가 연간 평균 차지하는 몫은 3,800여명 정도다.
하지만 FTA를 통해 별도의 비자쿼터를 받게 되면 대미 취업 문호는 크게 넓어질 수 있다. 미국은 FTA를 체결한 호주에 별도로 약 1만명가량의 취업비자 쿼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역시 호주를 벤치마킹, 호주 이상의 비자쿼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자격과 능력이 있으면서도 쿼터 제한으로 미국에 취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면서 “별도 비자쿼터 설정은 이 같은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과 함께 한미간 전문직 자격증 상호 인정도 동시에 추진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취업 문이 넓어지면서 취업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간호사와 엔지니어 등 일부 전문직이 자격증 상호인정의 우선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