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쾅" 소리 후 화염… 동체 산산조각… 시신 사방에 널려

■ 참혹한 현장… 지구촌 충격<br>수㎞ 떨어진 곳까지 잔해 흩어져… 189명 사망한 네덜란드 '비통'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항공 MH0017기 추락현장은 참혹했다. 시신 상당수는 처참하게 훼손됐고 추락지점에서 수㎞ 반경까지 시신과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테르스크 인근의 추락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한쪽에서는 화염도 뿜어져 나왔다고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추락지점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신 수십구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으며 좌석벨트를 맨 채 자리에서 숨져 있는 승객도 여럿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외신 취재진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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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시신 수습에 나섰으나 온전한 시신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불에 타지 않은 여권을 수거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훼손된 시신 일부는 사고현장에서 수㎞ 떨어진 지역에서도 발견됐으며 기체 잔해는 사고현장에서 20㎞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

추락지역 주민들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목격자들은 "굉음이 울린 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며 여객기 추락 직후의 상황을 전했다.

탑승객 가족들은 비보를 전해 듣고는 오열했다. 사고소식 직후 탑승객 가족들은 여객기가 출발했던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도착 예정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 모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한 남성이 "우리를 진정시켜줄 항공사 측의 설명이 필요하다"며 3시간째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를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세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탑승객 중 가장 많은 154명이 사망한 네덜란드는 비통함을 드러냈다. 1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독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항공재난"이라며 "전국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사건을 "끔찍한 비극"이라며 미국 정부가 사건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일본 등도 추락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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