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스포츠계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 받는 미국의 전 헤비급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63)가 길어야 수 개월 밖에 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N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알리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친구의 말을 인용, “파킨슨병을 앓고있는 알리의 병세가 최근 아주 악화됐다”면서 “그가 길어야 몇 개월 정도 밖에 못살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알리의 딸이며 현재 21게임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여성 권투 챔피언 라일라 알리의 매니저도 “라일라가 아무래도 아버지를 잃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라일라는 지난 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아버지가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말을 하고 싶은 것 같기는 한데 병세가 깊어져 입술을 열 기력조차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마무리를 앞둔 알리의 고향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무하마드 알리 센터’ 완공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1981년 공식 은퇴하기까지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 등 세기의 강타자를 차례로 꺾으면서 1960년대 프로권투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3번이나 차지하는 등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는 특히 돈방석에 올라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감방 신세까지 졌고 ‘나비같이 날아 벌같이 쏜다’는 유행어를 양산하고 경기 도중 상대선수와 관중석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함으로써 ‘떠버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 스포츠인들의 우상이었던 ‘전설적 복서’ 알리는 은퇴 후 흑인 해방운동과 빈곤층을 위한 교육과 평화 운동에 매진, 1998년엔 유엔 평화사절이 되기도 했으나 최근 파킨슨병이 악화돼 고통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