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원자로복구·오염물빼기·인력확보

후쿠시마 원전 복구 3대 난제는…<br>물 웅덩이 방사선량 높아<br>접근 자체도 어려운 상황<br>최악 환경에 인력충당 요원


세계 곳곳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키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복구 작업이 결국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1, 3호기에 이어 2호기 터빈실 지하에서 매우 농도가 높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원자로 냉각 작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원자로 안에서 녹아 내린 핵연료의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새어 나왔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원자로를 안정시키기 위한 냉각장치 가동은 불가능해졌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을 빼내는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악의 작업환경에서 복구작업에 나설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3가지 난제로 인해 원자로 냉각장치 복구가 장기적으로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28일 지적했다. 우선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방사성 물질에 심하게 오염된 채 터빈 건물 지하에 고여 있는 물 웅덩이다. 이날 정부와 도쿄전력은 2호기 터빈실 지하에 고인 물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원자로 냉각수보다 10만배나 높은 1㎤당 1,900만베크렐에 달했다며, 수%에서 많게는 수십%까지 손상된 핵연료의 '노심용융'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물웅덩이 표면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를 초과했다. 물이 고인 터빈실은 전원판과 펌프 등 냉각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주요 기기들이 놓여 있는 곳이다. 물을 퍼내고 이들 냉각기기를 작동시키면 단시일 내에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킬 수 있?瑁嗤? 지금도 오염된 물이 어딘가에서 새어 나고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 냉각기기에 대한 접근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터빈실의 물을 퍼내는 작업도 쉽지 않다. 터빈 건물에 고인 물은 펌프로 끌어올려 복수기를 거쳐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2, 3호기의 경우 이미 복수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여서 별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고 있어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원자로와 연결되는 배관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인데, 이 경우 물을 돌려보낸 만큼 다시 배관을 통해 흘러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냉각 작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인력을 충당하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원자로 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450명 가량으로, 도쿄전력 측은 "필요한 인력은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방사선량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인 만큼 단시간 내에 작업인력 교체는 필수다. 전문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장기전에 대비한 충분한 인력 보충이 가능할 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