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득이 늘었지만 적자가구는 6년만에 최대

3분기 명목소득 6.5%↑…실질소득은 1.6%↑

3ㆍ4분기에 가계의 명목 소득이 6%대로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높은 물가 탓에 실질 소득은 1.6% 증가에 그쳤다. 적자가구는 소득이 중하위권인 1~3분위에서 작년보다 늘면서 6년 만에 가장 많아졌다. 소금ㆍ말린 고추ㆍ장(醬)류가 포함된 조미식품에 대한 소비지출은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무려 65% 늘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분배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4년째 개선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ㆍ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명목 소득은 월평균 389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지출은 319만원으로 6.2% 늘었다. 명목 소득은 고용 호조에 힘입어 8분기째, 지출은 10분기째 증가세다.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6.2%, 사업소득은 4.9%, 재산소득은 20.8%, 이전소득은 10.7%가 각각 늘었다. 지출 중 소비지출은 244만4,000원으로 5.8%, 소득세 등 경상조세(5.6%), 취등록세나 양도세 등 비경상조세(11.0%), 연금(9.2%), 사회보험(12.5%), 이자비용(12.6%) 등을 합한 비소비지출은 74만6,000원으로 7.4% 늘면서 비소비지출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15만1,000원으로 6.3%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액은 월평균 70만8,000원으로 7.7% 늘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높은 물가의 영향으로 1.6% 증가에 그쳤다. 실질 소비지출은 2.1% 늘었다. 항목별 소비지출 증감률을 보면 곡물(12.5%), 조미식품(65.1%) 지출이 늘어난 식료품ㆍ비주류음료(7.0%), 자동차구입(37.7%)과 차량연료비(8.1%)가 포함된 교통(12.6%), 의류ㆍ신발(9.4%), 주거ㆍ수도ㆍ광열(6.1%) 등이 많이 늘었다. 또 음식ㆍ숙박(5.2%), 보건(4.9%), 오락ㆍ문화(4.8%), 통신(4.0%),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2%), 주류ㆍ담배(0.9%) 등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교육비는 정규교육비 감소에도 사교육비 증가로 1.0% 늘었다. 학원ㆍ보습교육비는 2.5% 늘면서 6분기 만에 증가했다. 적자가구 비율은 28.2%로 작년 3ㆍ4분기보다 1.3%포인트 악화하면서 2005년 3ㆍ4분기(28.3%)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 1분위(하위20%)가 59.3%로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2분위(31.8%)와 3분위(22.5%)가 작년 3ㆍ4분기보다 3.6%포인트, 1.8%포인트나 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면 4분위(17.7%)와 5분위(9.5%)는 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이 2~3분위에서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5.19배로 호전돼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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